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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진참사를 접하고...
글쓴이 - 김학동        날짜 - 2011-03-19 10:59:05         조회 - 1003

 

일본의 지진참사를 접하고..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오후 일본 동북 해안의 지진과 해일 피해 소식을 접하고 다급히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통화량이 많아 연결할 수 없다는 멘트가 반복될 뿐이었다. NHK뉴스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피해상황을 반복해 내보내고 있었다.

  진앙지에 가까운 미야기현의 모 대학도서관에는 필자의 연구에 필요한 자료 및 도서를 한 달에 한 박스씩 근 10년 동안 라면상자 100상자가 넘게 보내주는 Y선생님이 계셨다. 그 선생님의 댁이 해일로 쑥대밭이 된 센다이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여러 차례 미야기현을 방문하여 신세를 진 적이 있는 필자의 뇌리에는 평화롭던 작은 시골도시의 풍경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NHK뉴스에서는 그곳의 구체적인 지명을 언급한 뒤 이미 100명 이상의 시신이 해당 지역의 모 고등학교 체육관에 안치되어 있으며, 정확한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는 방송을 반복하고 있었다.

  Y선생님의 근무지인 도서관과 자택에 메일을 보냈다. 근무지로 보낸 메일은 이내 반송되어왔다. 선생님과 친한 다른 일본인에게도 메일을 보냈으나 답신이 없고 전화도 불통이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주말을 보냈다. 월요일 아침에서야 친구분으로부터 답신이 왔다. 지진이 일어난 당일 밤늦게 통화를 하였으며, 여러 가지 피해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직접적인 해일 피해를 입지 않았으니 안심하라는 내용이었다.

  다른 많은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 속에서도 일단은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가 더 지난 15일 화요일에는 댁으로 보낸 메일의 답장이 왔다. 휴대폰을 통한 답신이었다. 불편한 것이 많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자동차 연료가 없어 움직이지 못하고 전기 수도 등이 모두 끊겼다는 말을 들으니 그 고생을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서둘러 햅반 컵라면 통조림 카레 짜장 등을 구입하여 박스에 채워 넣었다. 우체국으로 달려가 특급소포(EMS)를 신청하였으나, 일본의 해당 지역이 배달 불가 지역이라며 접수를 받아주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에 좌절하며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당장이라도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튿날 다시 우체국에 문의를 하였더니 시간이 걸리겠지만 배달이 가능하니 접수하라는 반가운 응답을 들었다.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필자의 마음을 Y선생님에게 전할 수 있다는 작은 기쁨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2011년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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