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규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비유학생의 학비는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분류해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의 국․공립대학이 외국의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2002년부터인데, 2020년까지 30만 명의 유학생을 유치하고 졸업생의 취직을 장려하여 일본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일본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그러므로 유학생에 대한 여러 가지 재정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고 있다.

  약 130개에 달하는 국․공립대학의 공식적인 1년간의 학비는 53만 5천엔이고, 유학생이 간단한 학비 감면 서류를 제출하면 대부분 반액을 감면받아 27만엔 정도를 학비로 내게 된다. 일본의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재의 환율로 약 400만 원 정도이므로, 한 학기에 200만 원 가량 부담하면 된다. 그리고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경우는 학비를 전액 면제 받는 경우도 있다.

  또한 국립대의 경우는 대부분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으며, 비용 역시 매우 저렴하다. 1개월에 700엔인 대학도 있고 비싼 곳도 3만엔을 넘지 않는데, 1만엔 전후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일본의 대학생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유학생들 역시 아르바이트를 통하여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으므로, 국립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은 학비나 생활비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의 국립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오히려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사립대학의 경우도 외국인 유학생은 30% 정도의 학비 감면을 받을 수 있지만, 학비가 약 90만엔~180만엔으로 국․공립대학에 비해 비싼 편이어서 어느 정도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학교의 기숙사도 유학생 수에 비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숙소를 찾아야 할 때도 있는데, 도쿄의 경우는 한 달에 5~6만엔을 상회하는 곳도 있다.

  그렇지만 전체비용을 계산해보면 일본의 사립대학이라 하더라도 특수하게 학비가 비싼 학과를 제외한다면 우리나라의 지방 학생이 서울의 사립대학에 진학하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