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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꾸와우리(참외) 유감
글쓴이 - つる        날짜 - 2010-07-14 20:17:55         조회 - 4634

 

마꾸와우리(참외) 유감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필자처럼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은 자연스럽게 참외와 수박을 떠올리게 된다. 시장은 물론이고 길거리에 쌓아놓은 참외와 수박의 탐스러운 자태와 싱그러운 색감은 아득한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감정은 돼지를 사육하고 참외와 수박을 재배하여 다섯 형제를 키우느라 늘 바빴던 양친 대신에 원두막 지키는 일을 도맡아온 필자의 독특한 환경 때문에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필자가 도쿄에 체류하면서 맞은 첫여름 풍경은 왠지 모르게 허전했다.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어느 후덥지근한 여름밤, 더위를 식힐 먹거리를 찾아 과일가게에 들렀다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수박은 있는데 참외가 없었다.

  필자는 그때부터 ‘마꾸와우리(참외)’를 찾기 위해 도쿄 시내 곳곳을 뒤지고 다녔다. 그런데 ‘마꾸와우리’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어릴 적에 먹어본 적이 있다는 어떤 노인은 오사카에 가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주었다. 그렇지만 참외를 찾으러 오사카까지 갈 여력은 없었다.

  이후에도 한국의 여름풍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참외가 왜 일본에는 없는지 의구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이런 심정을 ‘참외 유감’이라는 글에 담아 일본의 어느 잡지에 투고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필자의 글을 읽었다는 독자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일제시대에는 일본에서도 쉽게 참외를 볼 수 있었으나, 패전 이후에는 보기가 힘들어 졌으며, 아마도 멜론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밀려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는 내용이었다.

  나름의 설득력을 담고 있는 고마운 편지였으나 멜론에 의해 참외가 일방적으로 밀려났다는 것은 왠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한국에도 멜론이 들어왔지만 참외는 아직도 건재하기 때문이다. 언제 한번 시간을 내어 일본에서 참외가 사라진 이유를 밝혀볼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요즘 그렇게 한가하지도 못하여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형편이다.

  어쨌든 일본에서 참외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므로, 누군가 참외를 수출한다면 큰돈을 벌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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